Flatt Burr VS Conical Burr (플랫버 VS 코니컬버)

플랫버와 코니컬 버의 장단점과 커피맛의 차이

맛있는 커피 추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좋은 커피 원두라고 하였습니다.
It’s always been said that the most important factor in brewing delicious coffee is quality coffee beans.

재료가 좋아야 그 추출 결과물이 좋은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It goes without saying that good ingredients lead to good brewing results.

좋은 원두가 확보되었다면 그 다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커피 그라인더입니다.
Once you’ve secured quality beans, the next most important factor is the coffee grinder.

균일하게 분쇄해서 균일하게 적셔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I mentioned that even grinding and even saturation are key.

좋은 원두를 구입했는데 맛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면 그라인더의 분쇄 성능 문제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If you purchased quality beans but the taste isn’t as good as you’d expect, the issue is most likely your grinder’s grinding performance.

균일하게 분쇄해주는 커피 그라인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That’s why a coffee grinder that grinds evenly is so important.

이번엔 이 커피 그라인더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Now, we’ll take a closer look at this coffee grinder.

커피 그라인더에는 커피원두를 분쇄해주는 특수한 칼날이 장착되어 있는데 이것을 우리는 버(burr)라고 부릅니다.
Coffee grinders are equipped with special blades that grind coffee beans. These are called burrs.

블렌더에 들어있는 블레이드 날과는 많이 다르게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You’ll notice that they look quite different from the blades found in blenders.

간혹 이런 블레이드 날을 장착한 커피 그라인더들이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균일한 분쇄도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Some coffee grinders come with these blades, but they don’t guarantee a consistent grind, so they should be avoided.

같은 이유로 블렌더로 커피를 분쇄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For the same reason, grinding coffee in a blender is not recommended.

그럼 이제 그라인더 버가 어떻게 커피를 분쇄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Now, let’s take a look at how grinder burrs grind coffee.

버는 기본적으로 파쇄와 절삭 동작을 통해 커피원두를 일정 사이즈로 분쇄해줍니다.
Burrs essentially grind coffee beans into a consistent size through a crushing and cutting motion.

버 사이의 빈공간으로 원두가 끼어 들어가면서 작은 크기로 부서지고, 칼날 부위에서 일정 크기로 절삭되어 토출되는 원리입니다.
The coffee beans are trapped between the burrs, breaking them into smaller pieces, and then the blades cut them into a consistent size before discharging them.

현재 커피 업계에서는 이 그라인더 버가 얼마나 균일하게 커피를 분쇄해주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The coffee industry currently places great importance on how evenly the grinder burrs grind the coffee.

버는 모양에 따라 크게 플랫버와 코니컬버 두 가지로 나뉩니다.
Burrs are broadly divided into two types: flat and conical burrs, depending on their shape.

플랫버는 2개의 원판 모양의 버가 한 쌍을 이루어 커피를 분쇄합니다.
Flat burrs consist of a pair of disc-shaped burrs that grind coffee.

코니컬버는 원추 모양의 콘버와 링 모양의 링버가 한쌍을 이루어 커피를 분쇄합니다.
Conical burrs consist of a pair of cone-shaped burrs and a ring-shaped burr that grind coffee.

이 둘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these two?

버의 모양도 물론 다르지만 아까 말씀드린 커피를 분쇄하는 2가지 동작, 즉 파쇄와 절삭 비중의 차이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Of course, the burr shapes are different, but the difference lies in the two main actions involved in grinding coffee: crushing and cutting.

플랫버는 파쇄보다는 절삭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고 코니컬버는 파쇄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Flat burrs tend to focus more on cutting than crushing, while conical burrs focus more on crushing.

같은 지름을 가졌다고 가정했을 때 파쇄면이 넓은 코니컬버는 플랫버에 비해 분쇄 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아무래도 미분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Assuming the same diameter, a conical burr with a wider crushing surface grinds much faster than a flat burr, but it also produces more fines.

거의 모든 핸드 그라인더에 코니컬버가 장착되어 있는 이유가 바로 사이즈 대비 빠른 분쇄속도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The reason conical burrs are found in almost all hand grinders is their high grinding speed relative to their size.

반면 절삭에 비중을 둔 플랫버는 미분 발생이 적지만 같은 지름의 코니컬버보다 분쇄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On the other hand, flat burrs, which focus on cutting, produce less fines, but have the disadvantage of a slower grinding speed than conical burrs of the same diameter.

일단 분쇄도 측면에서 보면 미분이 적은 플랫버가 조금 더 균일한 분쇄도를 가지게 됩니다.
In terms of grinding quality, flat burrs with fewer fines produce a more uniform grind.

그럼 플랫버가 더 좋은 거 아닌가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느린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버를 빠르게 회전시키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발열과 정전기 발생으로 인해 향미 손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You might think flat burrs are better, but to compensate for the slow speed, the burrs rotate rapidly. This can lead to heat generation and static electricity, which can result in a loss of flavor.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큰 지름을 가진 플랫버를 선호하는 추세지만 이런 커다란 플랫버가 장착된 그라인더들은 상당히 높은 가격대에 출시된다는 것이 흠입니다.
Therefore, while large-diameter flat burrs are increasingly preferred, grinders equipped with these large flat burrs often come at a significantly higher price point.

플랫버와 코니컬버의 매커니즘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니 이제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Now that we’ve looked at the mechanisms of flat and conical burrs, let’s move on to the most important and fundamental question:

플랫버와 코니컬버로 각각 분쇄했을 때 커피맛은 어떻게 다를까요?
How does the taste of coffee differ when ground with a flat burr or a conical burr?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플랫버는 원두의 한 두가지 특징적인 향미를 뚜렷하게 표현해주는데 비해 코니컬버는 미분 때문에 원두의 메인 아로마 외에 다른 아로마도 일부 표현된다는 것입니다.
As you can see from the graph, flat burrs clearly express one or two characteristic flavors of the bean, whereas conical burrs, due to their fine grind, reveal some aromas other than the main aroma of the bean.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 모모라 워시드 원두의 메인 아로마는 감귤, 초콜릿향입니다.
For example, the main aromas of Ethiopia Momora Washed beans are citrus and chocolate.

이 원두를 플랫버로 분쇄하면 감귤과 초콜릿향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When these beans are ground with flat burrs, the citrus and chocolate aromas are clearly perceived.

반면에 이 원두를 코니컬버로 분쇄하면 감귤 초콜릿향 외에 체리향과 같은 다른 향미들도 조금 느껴지게 됩니다.
On the other hand, when these beans are ground with a conical burr, you’ll detect a bit of other flavors, such as cherry, in addition to the citrus and chocolate notes.

이런 현상은 분쇄도가 가늘어질수록 더욱 뚜렷해지는데 필터커피 용도의 분쇄도에서는 이 차이점을 크게 못 느낄 수도 있지만 가늘게 분쇄해서 에스프레소로 추출했을 때는 맛차이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This effect becomes more pronounced as the grind size becomes finer. While this difference might not be noticeable when grinding for filter coffee, it becomes noticeable when brewing espresso with a finer grind.

그러므로 커피머신을 사용해서 추출하는 경우에는 플랫버냐 코니컬버냐에 따라 커피맛이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Therefore, when brewing with a coffee machine, the taste of the coffee can differ significantly depending on whether you use a flat or conical burr.

이는 둘 중에 무엇이 더 좋다라기보다는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This isn’t a matter of one being better than the other; it’s a matter of personal preference.

한 두가지 특징적인 맛을 잘 느끼고 싶으면 플랫버, 여러가지 아로마를 함께 느끼는 게 좋으면 코니컬버를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If you want to emphasize one or two distinct flavors, a flat burr is recommended, while if you prefer a variety of aromas, a conical burr is recommended.

하지만 아까도 언급했듯이 드립커피에 있어서는 잡미가 필터에서 걸러지기도 하기 때문에 그 차이가 아주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However, as mentioned earlier, in drip coffee, impurities are filtered out by the filter, so the difference isn’t as noticeable.

따라서 드립커피를 즐기시는 분들께서는 무슨 버인지 신경 쓰기보다는 그라인더의 분쇄도가 얼마나 균일한가에 더 신경 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Therefore, for those who enjoy drip coffee, it’s better to focus more on the uniformity of the grind size of the grinder than on the type of burr.